메타세콰이아길
‘살아 있는 화석 식물’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보세요.
청산수목원에서는 바로 이 메타세쿼이아로 조성된 산책길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.
더구나 잎이 황금색을 띠어 조금은 더 특별한 ‘황금메타세쿼이아’.
초식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2억년 전,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그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화석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답니다.
우리나라에서는 경북 포항에서 이 나무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.
메타세쿼이아는 일본의 고식물학자 미키 시게루(三木茂) 박사가 일본 혼슈 중부지방에서 세쿼이아와 비슷한 나무 화석을 발견해 이를 비교연구하던 중 낙우송이나 미국 서부지역에 자생하는 상록수 쉐쿼이아(미국 삼나무)와는 다른 속(屬)임을 밝혀낸 뒤 이를 ‘새로운 세쿼이아’라는 뜻으로, 그리스어 접두어 ‘메타(meta)’를 붙여 1941년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알려졌습니다.
그런데 중국 쓰촨 지방에서 이 나무 화석의 실제 살아 있는 표본이 1943년에 채집됩니다.
쓰촨 지방 주민들이 ‘슈이샨(水杉)’이라고 부르던 나무였습니다.
이어 식물분류학자 후시안수(胡先驌) 박사는 이 나무가 미키 박사가 발견한 화석과 같은 속임을 확인하고 1948년에 이를 신종으로 발표하기에 이릅니다.
이 놀라운 소식을 접한 미국 하버드 대학 아널드 식물원이 자생지 조사와 표본 수집 등의 연구에 나서면서 마침내 대량 복제번식에 성공하게 됩니다.
이후 이 나무는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, 우리나라에는 1956년 식물 육종가 현신규 박사가 들여와 산림청이 번식시킨 뒤 1970년대부터 가로수로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습니다.
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유명합니다.
메타세쿼이아는 키가 30~60미터에 이르고 직경만 해도 2~3미터에 까지 자랍니다.
잎은 마주나고 생장속도도 빠르고 물을 좋아해 습지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.
청산수목원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아직 그 역사가 짧아 담양 가로수길의 정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억년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발을 들여놓기에 좋습니다.
혹시 모를 일입니다.
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초식공룡 새끼들이 메타세쿼이아 길섶에 숨어 있다 불쑥 튀어나와 당신을 놀라게 할지도 말이지요^^